호랑이의 해! 호랑이 마을...안성 복거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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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나타났다!”
그래서일까. 경인년 새해 첫날부터 안성의 복거마을에는 호랑이의 용맹스러운 기를 받으러 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예로부터 호랑이가 살았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복거마을은 이리 봐도 호랑이, 저리 봐도 호랑이. 사방이 온통 호랑이 천지다.
그렇다고 너무 놀랄 건 없다. 살아있는 호랑이가 아니라 호랑이 모습을 한 조형물과 벽화들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용맹함으로,
때로는 친근함으로 우리 가슴속에 새겨진 호랑이. 그들의 아지트로 새롭게 변신한 복거마을로의 기운찬 여행을 시작해보자.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이야기가 담벼락 가득
처음 이 조형물이 만들어질 당시에는 몇몇의 동네주민들이 흉물스럽다고 치우라고 성화였지만, 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조형물을 보고 신기해하면서 사진을 찍는 모습에 지금은 오히려 마을을 지키는 든든한 ‘수호신’ 인 듯 애지중지하게 되었다고.
동네를 돌다보면 전봇대, 담벼락, 지붕, 옥상 할 것 없이 수많은 호랑이들과 마주친다. 마을회관 옥상에는 하얀 이를 드러내고 있는 호랑이가, 도로의 난간에는 호랑이 머리와 꼬리를 각각 그려놓아 마치 긴 호랑이가 어슬렁어슬렁 걸어가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창고의 구부정한 기둥을 이용해 그린 벽화도 눈에 띈다. 이름하여 ‘호랑이 담배피는 시절’ 이다. 토끼를 앞세우고 담배를 피우는 호랑이의 모습은 마치 할머니의 옛날이야기를 듣는 듯 생생한 느낌을 받게 된다. 또 다른 집 담벼락에는 둥근 원을 이용해 동글동글 귀여운 호랑이를 그려놓았다. 이같이 익살과 장난끼가 물씬 풍기는 호랑이의 모습은 두려움 대신 친근함만 느껴진다.
마을 이곳저곳을 한참 구경하다, 인상 좋게 생기신 아주머니와 마주쳤다. 마을 자랑 좀 해달라는 기자에 말에 오늘은 화장도 하고 오지 않아서 사진 찍는 것이 부끄럽다고 손사래를 친다. 대신 자신의 집 담벼락에 그려진 소 그림을 가리키면서 연신 자랑을 하신다. “사람들? 많이 오지. 우리야 좋지. 노인들만 많았던 동넨데, 젊은 사람들도 오고 하니 좋지. 특히 작년엔 소의 해라서 우리 집이 인기가 젤로 좋았는데…. 아무튼 이 그림들이 그려진 이후부터 사람들이 많이들 찾아오니까 이야기 동무도 되고 참 좋아.”
자전거 타고 호랑이 마을 한바퀴 돌아볼까?
복거마을의 벽화는 익살스러우면서도 기발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웃음이 절로 나오게 한다 전봇대 앞에는 등 타기 놀이하는 아이들 모양의 조각품도 세워졌고, 동네 사람 모습을 본 따 만든 의자도 생겨났다. 호랑이 그림을 이용해 마을 이름도 새겨놓았다. 막 뒷산에서 어슬렁 걸어 나오는 듯, 호랑이굴을 지나 벽을 뚫고 나오는 듯 생생하게 그려진 그림도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마을 어르신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 확대하여 붙여놓은 담장이다. 무엇이 그리 재미나는지 깔깔대며 웃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소박한 시골사람들의 정취가 물씬 풍겨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 자전거를 타고 달려도 좋은 곳이 또한 복거마을이다.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한 바퀴 돌다보면 ‘어흥~어흐흥’어린 시절 할머니가 들려 준 전래 동화의 추억 속으로 빠져드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될 테니 말이다 . - 올해는 60년만에 돌아온다는 백호랑이 해입니다. 옛부터 호랑이는 12지신 중 권선징악을 상징하여 선한 이에겐 복을 악한 이에겐 벌을 내리는 동물로 숭앙되어 왔습니다. 선한 마음으로 먹고 살 걱정 없는 환한 얼굴에 맑은 웃음을 지을 수 있는 백호의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