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 섬 2009. 10. 14. 08:19

 

 
    이 가을에는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내 욕심으로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진정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소리없이 함께 울어줄 수 있는
       맑고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빈 가슴을 소유하게 하소서.

      집착과 구속이라는 돌덩이로

      우리들 여린 가슴을 짓눌러

      별 처럼 많은 시간들을 힘들어 하며

      고통과 번민속에 지내지 않도록

      빈 가슴을 소유하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풋풋한 그리움하나 품게 하소서.

      우리들 매 순간 살아감이

      때로는 지치고 힘들어

      누군가의 어깨가 절실히 필요할 때

      보이지 않는 따스함으로 다가와

      어깨를 감싸 안아 줄수 있는

      풋풋한 그리움하나 품게하소서.

     

      이 가을에는

      말 없는 사랑을 하게하소서.

      "사랑" 이라는 말이 범람하지 않아도

      서로의 눈 빛만으로도

      간절한 사랑을 알아주고 보듬어주며

      부족함조차도 메꾸어줄 수 있는

      겸손하고도

      말없는 사랑을 하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정녕 넉넉하게 비워지고

      따뜻해지는 작은 가슴 하나 가득

      환한 미소로 이름없는 사랑이 되어서라도

      그대를 사랑하게 하소서.


      - 좋은글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