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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많은 농촌지역에서는 마을 이름 뒤에 ‘○○부락’이라고 붙여 부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대단히 잘못된 것으로 반드시 고쳐야 할 일제의 잔재이다.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강력한 군사력으로 우리 민족을 짓밟았지만 월등한 문화수준을 지닌 우리 민족을 군사적인 힘만으로 지배하기는 쉽지 않았다. 따라서 그들은 철저히 우리 민족의 정신세계를 파괴시킬 계략으로 고도의 문화지배정책을 펼쳤다. -그 정책의 하나로 그들은 조선총독부 차원에서 우리 겨레의 열등의식을 조장하는 작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하였다. 먼저 우리 역사를 왜곡․조작하기 위하여 조선사편찬위원회를 조직하고『조선사』(본문 35권)라는 방대한 자료를 편집하였다. -편집과정에서 그들은 우리 민족에 대한 긍정적인 자료는 삭제하고 부정적인 자료들은 대거 수집하여 편찬하였다. 그리고 문헌고증학적으로만 역사를 연구하도록 하여 우리 역사를 왜곡시키고 식민지 지배정책의 정당성을 억지로 연출하였다. -이 때 그들은 전통적인 우리 마을 이름까지도 모두 개칭하여 지배정책의 수단으로 삼았다. 일제 침략 초기에 도별로 실시된 <면내 동리촌의 폐치 분합과 그 명칭 및 경계의 변경에 관한 건>에 따라 1914년 총독부 부령 111호에 의하여 대대적인 행정구역 통폐합을 하였다. -물론 그 목적은 식민지 지배정책의 효율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인구수․면적․교통․재력 등을 고려하여 자치능력을 확대하고자 대체로 두 개 면을 하나로 통합하였다. 예를 들면, 신안군 안창면과 기좌면을 합하여 안좌면, 군내면과 사옥면을 합하여 지도면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일제의 행정구역 통폐합에는 더 중요한 목적이 숨어 있었다. 당시 일제는 통폐합 작업을 하면서 순수한 우리 겨레의 정서가 깃든 고유한 마을이름(~골,~말 등)을 모두 한자말로 바꾼 뒤 한자 이름 뒤에 부락(部落)이란 용어를 붙였다. -당시 우리 민족은 한자는 양반사대부의 글(眞書)이고, 한글은 상민의 글(언문)이라 하여 우리말을 멸시해오던 전통적인 사상이 남아 있었다. 일본제국주의자들은 우리 민족의 의식 속에 은연중에 남아있던 이 봉건사대사상을 교묘하게 이용한 문화지배정책을 썼다. -이 때부터 푸근하고 아름답기 그지없던 우리말 마을 이름은 모두 사라지고 한자말 이름으로 바뀌었다. 이는 우리 민족에게 선민의식 내지 사대부의식이 들도록 한 환상지배정책이었다. -그 실례로 전남 신안군의 예를 들어보면, 암태면의 물골(水谷部落), 새터말(新基部落), 텃골(基洞部落), 내개골(川浦部落), 새돌말(新石部落), 하의면의 큰 말(大里部落), 뒷들말(後廣部落), 자은면의 솔뫼말(松山部落), 한밤이(大栗部落), 버드내골(柳川部落), 안터골(內基部落), 밖터골(外基部落) 등이 있다. 이처럼 아름다우면서도 마을의 전통이 스며있는 정겨운 마을 이름이 모두 한자명으로 바뀌었던 것이다. -더구나 일제는 마을 이름을 한자말로 바꾼 뒤 마을 이름 뒤에 부락(部落)을 붙여 ‘○○부락’으로 불렀다. 그런데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이 부락이란 용어의 의미이다. 부락은 본래 일본에서 쓰던 지역이름으로 그 발음은 ‘부라크’이다. 일본에서는 특수한 천민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지역을 부락이라고 불렀다. 일본에서조차 명치유신을 전후한 시기에 부락 해방운동이 전개될 정도로 부락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천한 신분이었다. -그런데 이처럼 천민들이 사는 곳에 붙이는 부락이란 명칭을 우리 나라 사람들이 사는 모든 마을 이름의 뒤에 붙여 조선인은 모두가 천민이라는 열등의식을 조장하기 위한 고도의 지배정책을 썼던 것이다. -그리고 일본인들이 주로 거주하던 지역은 부락이란 말을 쓰지 않고 마찌(町)로 불렀다. 예를 들면 일본인들이 많이 거주했던 목포의 경우 호남정(湖南町), 창평정(昌平町), 명치정(明治町), 영정(榮町), 행정(幸町), 항정(港町) 등이 있었다. -현재 도시화된 지역은 부락이란 용어 대신에 ‘○○동’으로 바뀌어 부락이란 말을 쓰지 않지만, 군 단위 이하 지역은 아직도 ‘부락’이란 용어가 여과 없이 사용되고 있다. -1995년 내무부에서는 해방 50돌을 맞아 ‘부락’이란 말을 순수한 우리말인 ‘마을’로 바꾸어 쓰기로 했다. 부락이란 명칭이 문화체육부 국립국어연구원의 어원검증결과 일제가 의도적으로 명명한 용어라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국 각 자치단체별로 실태조사를 실시하여 행정용어, 마을 이정표, 안내 표지판에 사용되고 있는 부락이란 명칭을 주민과의 협의를 거쳐 마을로 고쳤다. -하지만 아직도 부락이란 말은 일상생활에서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해방된 지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 일제가 구축해 놓은 지배정책의 찌꺼기를 말끔히 청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한자명으로 되어 있는 옛 마을 이름까지도 되찾는다면 민족주체성 회복이라는 관점에서 보다 큰 의의가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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