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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섬 에서 서울대 인문계열 수시모집 합격**

천사 섬 2009. 12. 30. 09:30

 

 

전남 목포에서 뱃길로 2시간 거리인 신안군 도초도. 이 섬의 유일한 고교인 도초고가 1978년 개교 이래 최고의 경사를 맞았다. 3학년 문가영 양(18)이 처음으로 서울대에 합격하는 영예를 안았기 때문이다.


2010학년도 서울대 인문계열 수시모집(지역균형선발)에 합격한 문 양은 11일 합격 축하 전화를 받으며 연방 함박웃음을 지었다. 문 양의 합격은 사교육 한번 받지 않은 ‘섬마을 학생’의 쾌거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1004개의 섬으로 이뤄진 신안군에서 초중고교를 모두 나온 ‘토종’이 서울대에 합격한 것은 문 양이 처음이다.


도초고는 전교생이 101명으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본 학생은 19명. 3000여 명이 사는 도초도에는 학원은커녕 변변한 문방구조차 없다. 문 양은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 목포의 학원에서 한 달간 영어, 수학 강의를 들어본 게 사교육의 전부다. 문 양은 “인터넷 공부방을 뒤지고 EBS 강의를 들으며 부족한 학과 공부를 보충했다”며 “인터넷으로 영자신문을 읽고 CNN 뉴스를 들은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5남매 중 넷째인 문 양의 부모는 섬에서 방앗간을 운영하면서 자녀 3명을 대학에 보낼 정도로 교육열이 높다. 문 양은 “영어나 중국어 관련 전공을 공부해 유니세프 같은 국제기구에서 일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